스타트업 하면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유럽 역시 지난 5년간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다수 배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헬스케어, 핀테크, 지속가능성, 모빌리티,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유럽 스타트업들은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 유럽 대표 스타트업 5곳을 선정하여, 그들의 성장 배경과 전략을 분석합니다.
1. 유럽 스타트업의 성공 전략 – Klarna의 핀테크 혁신
스웨덴의 클라르나(Klarna)는 ‘BNPL(Buy Now, Pay Later)’ 비즈니스 모델을 선도한 대표적인 유럽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기존 신용카드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 결제 후불 서비스를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을 넓혔고, 유럽뿐 아니라 미국, 호주, 일본 등지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Klarna의 강점은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쇼핑 통합 플랫폼 제공, 파트너사와의 협력 구조입니다. 특히 Z세대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2021년에는 유럽 스타트업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450억 달러 이상)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글로벌 긴축과 수익성 문제로 다소 조정을 겪었지만, 2024년 현재에도 AI 기반 고객 맞춤 금융 솔루션, ESG 기반 신용 평가 모델 등 혁신을 지속하며 유럽 핀테크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Revolut의 네오뱅크 모델과 글로벌 확장
Revolut은 영국에서 출발한 모바일 기반 디지털 은행(네오뱅크)으로, 전통 금융기관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2020년대 들어 빠르게 성장한 유럽 스타트업입니다. 다중 통화 계좌, 실시간 환전, 암호화폐 거래, 주식 매매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앱에 통합하면서 젊은 세대의 금융 습관을 완전히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Revolut은 유럽 내 핀테크 규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금융 서비스의 탈중앙화, 사용자 중심화를 실현해왔고, 2023년 기준으로 전 세계 3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글로벌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본격적인 예금 및 대출 서비스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아시아·남미 등 신규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3. Northvolt의 배터리 기술과 ESG 경영 전략
Northvolt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차세대 배터리 스타트업으로, 유럽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을 이끄는 핵심 기업 중 하나입니다. 테슬라에 대항할 수 있는 유럽 배터리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독자적인 기술력과 탄소중립형 생산 공정을 강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유럽 각국의 지원을 받아 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했으며, 폭스바겐, BMW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습니다. 또한 폐배터리 재활용, ESS(에너지 저장장치) 등 다양한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 중입니다. Northvolt는 단순히 제조기업이 아닌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스타트업으로, 유럽의 ESG 투자 흐름과 맞물려 막대한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습니다.
4. Vinted의 중고 플랫폼과 순환 소비 문화
Vinted는 리투아니아에서 출발해 유럽 전역으로 확장한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입니다. 사용자 간 의류 및 패션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는 구조로, 순환 소비 문화 확산과 함께 빠르게 성장한 기업입니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중고의 재발견’,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Vinted는 저렴하면서도 가치 있는 소비를 원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수수료 없는 사용자 중심 정책과 간편한 앱 UI는 사용자 경험을 높였고, 젊은 여성층 중심의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주요 유럽국가를 비롯해 북미 시장에도 진출 중이며, 중고 전자기기, 가전, 아동용품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5. UiPath의 RPA 자동화 기술과 글로벌 B2B 전략
UiPath는 루마니아에서 시작해 미국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화를 이룬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솔루션 전문 기업입니다.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기업의 효율성·생산성·비용 절감을 돕는 솔루션으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UiPath는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했으며, SAP,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과의 연동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로 진출했습니다. 특히 AI 기반 자동화 기능을 강화하며 단순 업무를 넘어 지능형 업무 자동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유럽 스타트업 중 보기 드물게 글로벌 B2B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한 기업이며, 현재 180개국 이상에 고객사를 두고 있습니다.
유럽 스타트업들은 금융, 에너지, 소비재,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Klarna, Revolut, Northvolt, Vinted, UiPath의 사례는 유럽 특유의 정책 지원, ESG 중시 문화, 실용적인 기술 적용이 스타트업 성장에 큰 힘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창업을 고민하거나 투자처를 찾는 분들이라면, 유럽 시장 특유의 가치 기반 성장 전략을 이해하고, 기술과 사회적 가치가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에 주목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