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도시 교통 환경은 급속도로 변화했습니다. 단거리 이동을 빠르고 친환경적으로 해결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며, 전통 산업 기반의 기업들도 이 영역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라스트 마일 수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유통·에너지·통신 업계까지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통 산업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대표적인 기업 3곳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들의 전략과 시장 안착 과정을 분석해 봅니다.
GS리테일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 진출 전략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마켓, 홈쇼핑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유통 대기업이지만, 2020년 이후 모빌리티 시장에 본격 진입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지바이크(Gbike)’와의 전략적 제휴가 있습니다. GS리테일은 2021년 지바이크에 투자하고, 자사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 GS25 편의점 중심으로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GS25는 전국에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거대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전동킥보드 충전소 및 보관소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물리적 인프라를 빠르게 확보했습니다. 이용자는 편의점 앞에서 킥보드를 대여하고, 이동 후 근처 다른 GS25에 반납할 수 있어, 사용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한 모델입니다.
또한 GS리테일은 자사의 멤버십 플랫폼과 전동킥보드 앱을 연동해 결제, 적립, 쿠폰 혜택까지 제공하며, 이용자 락인 효과를 높였습니다. 물류와 소매업의 강점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차별화 전략은 MZ세대 중심의 소비자에게 높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ESG 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솔루션 확대 사례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회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퍼스널 모빌리티 분야입니다. 특히 2020년 자체 개발한 전동 킥보드 콘셉트 모델을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대차가 공개한 전동 킥보드는 차량에 내장 가능한 형태로 설계되어, 도심 내 라스트 마일 이동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차량을 근처 주차장에 세우고, 최종 목적지까지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시나리오를 통해 교통 혼잡 및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현대 모빌리티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체 플랫폼 개발뿐 아니라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미국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 ‘버드(Bird)’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타진했습니다.
전통 자동차 제조 기반의 역량을 활용해, 이동 수단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형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대표 사례입니다.
KT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반 스마트시티 전략
KT는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IT 서비스 기업이지만, 최근에는 스마트시티와 연계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KT는 2021년부터 ‘KT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회사 ‘케이티엠비(KT M&B)’를 통해 운영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KT의 전기자전거 플랫폼은 IoT 기반 위치 추적, 실시간 배터리 상태 확인, 앱 기반 도킹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으며, 공공자전거와의 연계, 빅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까지 구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부산, 세종, 수원, 대전 등 대도시 중심으로 시범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한 B2G 모델로 안정적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KT는 이 서비스를 단순 교통수단이 아닌 ‘생활 데이터 허브’로 활용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교통 혼잡도 예측, 지역 상권 분석, 에너지 효율 개선 등으로 데이터 사업과 연계한 수익 구조 다각화를 추진 중입니다. 통신망 기반의 정밀 위치 서비스와 함께, AI 교통 예측 기술까지 접목해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전통 산업의 미래, 마이크로 모빌리티에서 찾다
GS리테일, 현대차, KT는 서로 다른 전통 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기존 인프라 활용 ▲플랫폼 연계 ▲친환경 트렌드 대응 ▲디지털 전환 가속화라는 네 가지 공통 전략이 있습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도시의 효율성, 지속 가능성,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도심 밀집도 확대, ESG 경영의 확산은 이 시장의 확장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기존 대기업들도 이 흐름에 참여하며 산업 재편의 중심에서 경쟁 중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동킥보드와 자전거를 넘어, ‘이동의 경험’을 바꾸는 기술과 전략이 있습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지금이 바로 시작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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