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람을 뽑는다는 건 이력서를 받고 면접을 보는 ‘수동적 채용 과정’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최근 5년간의 노동시장 변화, 비대면 트렌드, Z세대 인재 유입, 고도화된 데이터 활용 가능성은 전통적인 HR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 유통, 금융 등 전통 산업군에서도 채용 과정과 인사관리를 디지털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체 플랫폼 구축, HR 스타트업과의 제휴, AI·데이터 기반 솔루션 도입 등이 핵심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통 산업 기업 중에서 ‘채용·HR테크’ 기반으로 조직 혁신과 인재 경쟁력을 높이는 데 성공한 사례를 중심으로, 그들의 실행 전략과 시사점을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LG CNS의 AI 채용과 HR 디지털 전환 모델
IT서비스 기업인 LG CNS는 전통 대기업 문화에서 벗어나 빠르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행한 대표적 기업입니다. 특히 채용과 인사관리 부문에서 AI·데이터 기반 HR테크 시스템을 도입하며 인재 선발과 조직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022년부터 운영 중인 ‘AI 역량검사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은 지원자의 문제해결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대인관계 태도 등을 정량화해 평가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도입하였으며, 기존 스펙 중심 선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LG CNS는 구성원 평가와 커리어 성장을 위해 ‘MyPath’라는 인재개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각 직원의 업무 히스토리, 피드백 데이터, 역량 평가 결과를 통합해 맞춤형 커리어 설계와 교육 과정을 추천합니다. HR도 단순 행정에서 ‘전략 파트너’로 재정의된 것입니다.
LG CNS는 이와 같은 HR테크 도입을 통해 인재 확보 속도를 높이고, 조직 내부의 성과 예측력을 강화함으로써 기술 중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의 비대면 면접 시스템 도입 효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구호, 에잇세컨즈 등 대형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전통 유통기업이지만, 최근 리테일 인력 채용 방식에서 과감한 디지털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2021년부터 삼성물산은 ‘AI 인공지능 영상면접 시스템’을 도입해, 오프라인 매장 근무자 채용을 전면 비대면화했습니다.
영상면접 시스템은 지원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자기소개, 상황 대처 능력, 고객 응대 시나리오 등에 대한 답변을 녹화하면, AI가 표정, 언어, 음성 톤 등을 분석해 평가합니다. 이를 통해 선발 과정의 편향을 줄이고, 다수의 지원자를 빠르게 선별할 수 있는 효율성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반복되는 채용공고 등록, 면접 일정 조율 등은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간소화되었고, 점포 관리자와 본사 인사팀의 커뮤니케이션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연동되었습니다.
그 결과 채용 소요 시간은 평균 35% 이상 단축되었고, MZ세대 중심의 응시율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삼성물산은 HR 디지털 전환을 통해 리테일 운영 효율과 현장 만족도를 동시에 높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오롱글로텍의 HR 분석 기반 인력 최적화 전략
코오롱글로텍은 산업자재, 자동차 부품, 섬유소재 등을 제조하는 전통 제조기업으로, 노동집약적 운영 체계에서 점차 스마트 운영 구조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2021년부터 본격 도입된 ‘HR 애널리틱스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직원의 근무 시간, 교육 이수, 이직 이력, 성과 평가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인력 리스크를 사전 예측하고, 조직 효율성을 정량적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공정의 이직률이 높을 경우 퇴사자 분석을 통해 근무 환경 개선이나 교육 개입 시점을 조율할 수 있으며, 고성과자의 경력 경로를 분석해 유사 인재 발굴 및 육성 전략도 수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코오롱글로텍은 신규 채용 시 기존 직원과의 협업 적합도를 AI가 예측해 부서 배치를 자동 추천하는 기능까지 실험 중이며, 전체 인력 운영의 전략적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특유의 보수적 인사문화를 극복하고, 데이터 중심 HR 전략을 실현해 낸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HR 디지털 전환이 조직 성과로 이어지는 이유
LG CNS, 삼성물산 패션, 코오롱글로텍은 각기 다른 산업군이지만, 공통적으로 HR을 '전략'으로 재정의하고 AI·데이터 중심 HR테크 솔루션을 도입해 성과를 낸 기업들입니다. 이들은 채용의 정확성 향상, 운영 효율 개선, 인재 유지율 증대라는 목표를 향해 기술과 문화를 함께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 채용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닙니다.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자산이며, 그 자산을 어떻게 선발하고 육성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의 격차는 커집니다. 전통 산업도 더 이상 예외가 아닙니다. 인사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이 곧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시대입니다.
당신의 조직은 어떤 방식으로 인재를 만나고 있나요? HR의 디지털 전환,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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