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취향’ 기반 개인화 전략의 급부상입니다. 더 이상 고객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나 빠른 배송만을 이유로 상품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가치관에 맞는 브랜드와 제품을 찾고, 그 경험 속에서 브랜드 충성도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개인화 커머스 스타트업’입니다. 이들은 데이터 기반 추천 기술, 고도화된 큐레이션 알고리즘, 유저 인터랙션 설계 등을 통해 단순 판매가 아닌 ‘취향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취향 큐레이션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3개 국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그들의 전략과 차별점, 그리고 개인화 커머스의 확장 가능성을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1. 개인화 커머스 기반 스타일쉐어의 Z세대 전략
스타일쉐어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10대 후반~20대 초반 Z세대를 주 타깃으로 한 취향 기반 패션 커머스 플랫폼입니다. 2011년 SNS형 스타일 공유 앱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추천, 브랜드 입점, 자체 쇼핑 기능을 강화하며 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콘텐츠 기반 큐레이션’입니다. 이용자가 직접 올린 스타일링 사진, 해시태그, 좋아요, 댓글 등을 통해 인기 스타일과 상품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슷한 취향의 상품을 자동 추천합니다.
또한 스타일쉐어는 패션 콘텐츠와 커머스 간의 경계를 허문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사용자가 콘텐츠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통해 제품이 노출되며, 소비자에게는 ‘내가 좋아할 만한 옷’이 실시간으로 큐레이션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2021년 무신사에 인수된 이후로는 브랜드 레이어 확장과 더불어 여성 타깃 강화 전략이 실행 중이며, 현재까지 1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대표적인 취향 큐레이션 커머스로 자리잡았습니다.
2. 개인화 커머스 확장한 어반베이스 라이프의 3D 큐레이션
어반베이스는 원래 부동산 3D 도면 시각화 기술로 출발한 스타트업이었지만, 2020년부터는 ‘어반베이스 라이프’라는 인테리어 커머스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핵심 기능은 고객이 자신의 집 구조를 3D로 구현한 뒤, 가구와 소품을 가상으로 배치해보고, 그에 맞춰 제품을 추천받고 구매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반 개인화 쇼핑’입니다. 단순히 스타일만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구조와 취향을 결합한 고차원적인 큐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차별점입니다.
사용자의 성향, 거주 환경, 선호 색상, 기존 가구 브랜드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금 우리 집에 어울리는 가구’라는 컨셉의 상품 추천을 구현한 어반베이스 라이프는, 입주 예정자, 신혼부부, 1인 가구 고객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LG전자, 삼성물산, 현대리바트 등과 협업해 입주 전 인테리어 시뮬레이션 및 연계 구매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과의 연동 실험도 병행 중입니다. 인테리어 커머스 시장에서 취향 기반 큐레이션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3. 개인화 커머스 구현한 레이지고메즈의 미식 추천
레이지고메즈는 “내 취향에 맞는 음식을 가장 빠르게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한 미식 큐레이션 커머스입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밀키트·간편식 시장 내에서 단순 식재료 판매가 아닌, 사용자 취향을 반영한 레시피·브랜드·식단 추천 기반 모델로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레이지고메즈는 회원 가입 시 간단한 ‘식생활 라이프스타일 설문’을 통해 선호하는 식재료, 자주 먹는 요리, 알러지, 조리 시간 등을 수집하고,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으로 그에 맞는 상품을 큐레이션합니다. 예를 들어 채식을 선호하고 조리를 귀찮아하는 직장인에게는 비건 레디밀과 5분 완성 밀키트를 추천해주는 식입니다.
이외에도 ‘취향 스코어’, ‘먹은 메뉴 리뷰 기반 다음 추천’ 등의 기능으로 사용자의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 정확한 개인화 추천이 가능해지며, 자연스럽게 재구매율도 증가합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전체 주문의 60% 이상이 추천 기반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구독형 모델과 연계한 성장도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레이지고메즈는 F&B 산업에 ‘개인화 알고리즘’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대표 사례로, 커머스 그 이상으로 식생활 데이터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결론: 개인화 커머스는 쇼핑의 본질이 되고 있다
스타일쉐어, 어반베이스 라이프, 레이지고메즈는 각기 다른 산업군에 속해 있지만, 공통적으로 ‘사용자의 선택을 도와주는 큐레이션’에서 출발해, ‘고객의 취향을 데이터화하는 커머스’로 발전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플랫폼이 아니라, 고객의 취향을 읽고 해석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커머스의 승부는 더 이상 물류나 가격에 있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상품’을 가장 먼저, 가장 잘 보여주는 브랜드가 고객의 시간을 차지하고, 결국 선택받게 됩니다. 취향 중심 시대, 개인화 커머스는 더 이상 부가 기능이 아닌 핵심 전략입니다.
'경영 전략 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코드 SaaS 혁신 스타트업 사례 (1) | 2025.04.17 |
---|---|
B2B 마켓플레이스 산업 혁신 사례 (0) | 2025.04.17 |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성공한 K-스타트업 (0) | 2025.04.16 |
직장인 대상 교육/리스킬링 시장의 플랫폼 3곳 분석 (0) | 2025.04.15 |
중고·재사용 시장에서 성공한 리커머스 기업 분석 (0) | 2025.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