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테크 선도 스타트업 3곳의 성장 전략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펫팸족’(Pet+Family)이라는 신조어가 보편화되었습니다. 이제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되며, 이들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의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년간 급부상한 분야는 ‘펫테크(Pet-Tech)’입니다. 펫테크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라이프스타일에 기술을 접목한 산업으로, IoT 기반 건강관리부터 AI 진단, 스마트 급식기, 헬스케어 플랫폼, 펫보험 연동 서비스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펫테크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낸 대표 스타트업 3곳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들의 비즈니스 전략과 성공 포인트를 분석합니다.

1. 펫테크 헬스케어 혁신 – 핏펫의 비대면 진단 전략

핏펫은 2017년 설립된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대표 제품 ‘핏펫 테스트(Pitpet Test)’를 통해 반려견의 소변만으로 건강 상태를 간편하게 분석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이 회사의 핵심 전략은 “수의사 없이도 가능한 비대면 건강관리”라는 소비자 중심 솔루션입니다. 키트를 통한 검사 결과는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수의사가 직접 결과 해석 및 상담을 제공하는 기능까지 포함해 사용자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2021년에는 반려동물 전용 약국 쇼핑몰 ‘핏펫몰’을 오픈하고, 건강식·보조제·기초 용품까지 품목을 확장하며 반려동물 전용 D2C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했습니다. 또한 자체 수의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견 맞춤형 건강 케어 플랜을 제공하며, 구독형 모델도 출시해 월 3만 원대로 건강 제품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핏펫은 2023년 기준 누적 투자 유치 300억 원 이상, 월간 사용자 수 30만 명을 기록하며 펫테크 헬스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보험 플랫폼 차별화 – 어헤드의 AI 펫보험 추천 시스템

어헤드는 2020년 창업한 인슈어테크 기반 펫테크 스타트업으로, 반려동물 전용 보험 통합 플랫폼 ‘펫폴리(Petpolly)’를 운영 중입니다. 핵심은 “AI로 반려동물 건강 정보를 분석하고, 적합한 보험 상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입니다.

기존 펫보험 시장은 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실제 보장이 애매해 가입률이 낮은 상태였습니다. 어헤드는 이 문제를 데이터 기반으로 해결했습니다. 반려동물의 나이, 품종, 과거 진료 이력, 질환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보험 플랜을 자동으로 제안하며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했습니다.

또한 펫폴리 앱을 통해 보험청구 서류 자동화, 디지털 진료 이력 관리, 수의사 연결 서비스까지 연동하며, 보험 가입 이후의 케어까지 끊김 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보험 연계 결제 기능까지 오픈하며 금융 접근성을 높였고, 국내 1위 펫보험사와 단독 제휴 계약을 체결해 유통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어헤드는 2023년 기준 누적 가입자 15만 명, 보험 전환율 38%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펫보험 연계 디지털 헬스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3. 돌봄 서비스 디지털화 – 도그메이트의 O2O 성장 모델

도그메이트는 ‘반려동물 돌봄의 공유경제화’를 내세운 O2O 플랫폼 기업입니다. “산책, 방문돌봄, 펫시팅 서비스를 앱 하나로 연결”하는 이 모델은 특히 1인 가구, 직장인 반려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존 펫시터 서비스는 폐쇄적인 구조와 비표준 요금제로 인해 이용 장벽이 높았습니다. 도그메이트는 검증된 펫시터 매칭 시스템, 3단계 신원 확인, 보험 연동 시스템, 실시간 GPS 산책 트래킹 기능 등을 통해 신뢰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또한 AI 기반 수요 예측을 통해 시간대별 펫시터 배정 최적화, 예약 자동 배치 기능 등을 개발해 서비스 운영 효율을 높였고, 2024년에는 정기 산책 구독 상품을 출시해 B2C 모델 외에도 B2B(반려동물 동반 오피스 지원)로도 확장 중입니다.

도그메이트는 현재 서울,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 25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며, 누적 산책 건수 100만 회 이상, 월 활동 펫시터 3,500명 이상을 기록하며 공유경제형 펫테크 플랫폼으로 급성장 중입니다.

결론: 펫테크의 핵심은 ‘데이터 기반 맞춤 케어’

핏펫, 어헤드, 도그메이트의 사례는 모두 공통적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돌봄, 재무(보험)라는 주요 니즈를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또한 ‘비대면’, ‘모바일 중심’, ‘데이터 기반 개인화’라는 3대 트렌드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펫테크는 단순 반려동물 서비스 산업이 아니라, 가족과도 같은 존재를 위한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시장은 반려동물 수명 증가, 1인 가구 증가, 디지털 헬스 수요 확대 등과 맞물려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펫테크 스타트업을 고민 중이라면, 지금이 시장 진입과 차별화 전략을 고민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반려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 그것이 펫테크의 본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