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인구 고령화, 노동력 부족 등 농업의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스마트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년간, 기술 중심의 농업 혁신을 선도한 국내외 애그테크 기업들이 고속 성장하며 농업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마트팜 기술을 통해 농업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며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대표 애그테크 스타트업 3곳의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그들의 기술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심층 분석합니다.
1. 데이터 농업 선도한 그린랩스
그린랩스는 2017년 설립 이후 ‘팜모닝’이라는 스마트팜 솔루션 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국내 대표 애그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시설 자동화가 아닌, 데이터 기반의 농업 경영을 돕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농가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하고자 했습니다.
‘팜모닝’은 온실 내 온도, 습도, CO₂, 조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작물별 최적의 생육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센서 기반 서비스입니다. 여기에 작물별 AI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병해 예측, 수확 시기 예측, 작황 관리 등 고차원적인 농장 운영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농산물 유통 서비스인 ‘그린마켓’을 통해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B2B 및 B2C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경로까지 제공하며, 농업 생산-관리-유통의 전 과정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통합했습니다.
2021년에는 시리즈C 투자로 1,700억 원 이상을 유치하며, 국내 애그테크 기업 중 최대 규모 투자를 기록했고, 현재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린랩스는 기술만이 아닌 ‘농민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며, 스마트농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2. 스마트팜 수출 견인한 엔씽
엔씽은 농업 환경이 열악하거나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을 위한 ‘수직농장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특히 ‘플랜티 큐브(Planty Cube)’라는 이름의 컨테이너 모듈형 스마트팜 시스템은, 공장형 식물 재배를 표준화된 IT 기술로 구현한 대표 사례입니다.
플랜티 큐브는 IoT 기반 환경 제어, 원격 모니터링, 작물 맞춤 영양액 제어, 자동 수확·포장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해, 어떤 공간에서도 일정 품질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 물 부족, 토양 오염 등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도심, 사막, 선박 등에서도 운영이 가능합니다.
엔씽은 UAE 아부다비에 중동 최초의 대형 스마트팜 수출에 성공했으며, 2022년 기준 글로벌 10개국 이상에 설치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ESG 경영 측면에서도 친환경적 농업 모델로 주목받아, 다수의 글로벌 유엔 지속가능농업 어워드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농업의 지역적 한계를 IT 기반 하드웨어로 극복한 엔씽은, 스마트팜을 ‘산업 인프라’로 정의하며 애그테크의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3. 도시농업 혁신한 트리플래닛
트리플래닛은 농업 스타트업 중에서도 ‘사회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특별한 애그테크 기업입니다. 이들은 도시의 유휴 공간과 자원을 활용해 숲과 채소 정원을 조성하고, 시민들이 직접 작물 재배와 환경 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참여형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 서비스는 ‘마이리틀포레스트(My Little Forest)’라는 도시형 스마트팜 프로젝트입니다. IoT 센서 기반으로 작물 성장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시민들은 모바일 앱으로 자신이 기르는 나무나 작물의 성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과의 ESG 연계 프로젝트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LG생활건강,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협력해 사옥, 유휴공간, 커뮤니티 센터 등에 도시 숲 조성을 통해 사회공헌 및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트리플래닛은 단순한 식물 재배를 넘어서, 기술을 통해 자연과 인간, 도시와 농업을 연결하며 ‘생활 속 농업’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누적 참여 인원은 60만 명 이상, 조성된 도시 숲은 300개를 넘어섰습니다.
결론: 스마트팜은 기술이 아닌 ‘농업의 언어’를 바꾸는 도구
그린랩스, 엔씽, 트리플래닛의 사례는 각기 다른 방향에서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실현한 모델입니다. 이들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닌, ‘농민의 일상’, ‘농업의 지속 가능성’, ‘도시와 자연의 연결’이라는 농업의 본질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스마트팜은 결국 생산성 향상, 환경 문제 해결, 식량 안보 강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풀기 위한 핵심 인프라입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 주체는 기술력뿐 아니라, 농업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감각을 지닌 스타트업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농업의 새로운 해답을 만들고 있는 애그테크 기업들. 이들의 도전은 단순한 ‘농사 기술의 진화’가 아니라, ‘삶과 지구를 위한 기술 혁신’이라는 더 큰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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