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기반 브랜드로 성장한 스타트업 전략

과거 브랜드는 제품 중심, 광고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5년간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전혀 다른 전략을 택했습니다. 바로 ‘커뮤니티 기반 성장 전략’입니다. 이는 단순히 SNS 팔로워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 특정 관심사나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그 관계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고, 사용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브랜드 성장의 기반으로 삼은 대표적인 스타트업 3곳을 통해, 커뮤니티 중심 브랜드 전략의 핵심을 살펴보겠습니다.

1. 커뮤니티 독서 브랜드, 트레바리

트레바리는 단순한 독서모임을 넘어, '지적 연결'을 지향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입니다. 2015년 네이버 마케터 출신 윤수영 대표가 “지적인 사람들이 모여 생각을 나누는 커뮤니티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만들었으며, 지금은 수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커뮤니티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트레바리의 핵심은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모든 모임은 정해진 책을 매달 읽고 토론하는 구조이며, 클럽마다 호스트와 고정 멤버가 있어 관계성이 점진적으로 깊어집니다. 오프라인 공간도 단순 장소가 아닌 브랜드 감성을 담아 설계되었으며, 이는 멤버십 유지율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무엇보다 트레바리는 커뮤니티에서 생성된 연결과 경험을 브랜딩 요소로 승화시켰습니다. 최근에는 기업형 B2B 커뮤니티 서비스, 자기개발 강연, 커리어 커뮤니티 등으로 확장 중이며, 수익모델도 유료 회원제 기반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 커뮤니티로 전환율 높인 지그재그

지그재그는 원래 수많은 여성 쇼핑몰을 한데 모은 메타 플랫폼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단순 유통 중심 구조만으로는 충성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었고, 이에 따라 ‘Z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사용자 중심 커뮤니티 전략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Z커뮤니티는 2030 여성들의 쇼핑 스타일, 리뷰, 착장 이미지, 브랜드 취향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게시판 기반 커뮤니티입니다. 이 안에서 유저는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패션 콘텐츠 생산자'가 됩니다. 좋아요, 댓글, 팔로우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 간 연결이 강화되며, 자연스럽게 콘텐츠 기반 커머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커뮤니티 중심 전략은 지그재그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끌어올리고, 고객당 평균 체류 시간, 구매 전환율을 비약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특히 MZ세대는 가격보다 ‘취향 맞는 사람들의 추천’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커뮤니티 기반 콘텐츠는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자산이 됩니다.

3. 커뮤니티 취향을 데이터화한 마이셀럽스

마이셀럽스는 AI 기반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취향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와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신개념 플랫폼입니다. 대표 서비스인 ‘셀럽픽’은 각 분야의 인플루언서나 커뮤니티 리더들이 특정 아이템을 추천하고, 그에 공감하는 사용자들이 모여 하나의 ‘취향 커뮤니티’를 형성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빈티지 카페 좋아하는 사람들의 음향 기기 TOP 10’, ‘인디 뷰티 커뮤니티가 뽑은 수분크림’ 등, 특정 집단의 취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한 콘텐츠는 일반적인 상품 비교 리뷰보다 훨씬 높은 신뢰도와 전환율을 보입니다.

마이셀럽스는 이처럼 커뮤니티 기반 데이터를 ‘콘텐츠화’하고, 다시 커머스로 연결해 ‘데이터-브랜드-고객’을 하나의 루프로 통합합니다. 최근에는 취향 데이터 기반 쇼핑몰, 미디어 콜라보, AI 큐레이션 SaaS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취향 커뮤니티 브랜딩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결론: 커뮤니티는 브랜드의 지속 성장 엔진

트레바리, 지그재그, 마이셀럽스는 모두 '커뮤니티'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이들은 콘텐츠, 유저 경험, 기술을 적절히 결합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확장시켰고,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한 고유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커뮤니티 기반 브랜드는 팬덤을 형성하며, 고객이 브랜드의 일부가 되도록 만듭니다. 그것은 광고보다 강력하고, 프로모션보다 지속적인 힘을 가집니다. 앞으로 브랜드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커뮤니티가 존재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