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디지털 플랫폼이 급격히 확장되며 창작자 경제(Creator Economy)의 중심은 더 이상 수도권이나 유명 인플루언서에게만 집중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현지 자원을 활용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을 통해 생태계를 형성하고 수익을 창출하며 새로운 경제 주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크리에이터와 플랫폼 간의 협력 구조가 개선되고, 지역 기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로컬 크리에이터 경제를 실질적으로 키워낸 대표 플랫폼 사례 3곳을 소개하고, 이들이 어떻게 지역 경제, 콘텐츠 산업, 창업 생태계에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합니다.
1. 로컬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인디포스트
인디포스트는 CJ문화재단이 초기 기획한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에서 출발하여, 이후 로컬 창작자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성장한 사례입니다. 2020년 이후 로컬 다큐멘터리, 독립 음악, 지역 기반 전시 등 다양한 장르의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소개하며, 지역 안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문화 기획자들에게 디지털 유통 창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인디포스트는 서울을 벗어나 부산, 대구, 전주, 강릉 등 지역 거점 도시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창작자들과 직접 파트너십을 맺고, 그들의 작업을 ‘스토리+브랜드+상품화’로 연결하는 콘텐츠 커머스 구조를 실험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리뷰성 콘텐츠가 아니라, 창작자의 관점과 철학을 담은 에세이, 인터뷰, 브이로그 등 감성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와 소통하며 높은 팬 충성도를 확보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소셜 임팩트 기반의 ‘로컬 창작자 펀딩 프로그램’을 신설해, 플랫폼을 넘어 지역 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팅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디포스트는 ‘지역이 가진 문화적 원석’을 디지털로 재해석해 유통하는 로컬 콘텐츠 허브로 진화 중입니다.
2. 클래스 기반 로컬 크리에이터 모델, 마이비스킷
마이비스킷은 2020년 팬데믹 기간 중 ‘비대면 라이프스타일 클래스’ 플랫폼으로 시작해, 이후 지역 크리에이터와 지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 플랫폼으로 전환하며 성장한 사례입니다. 초기에는 공예, 요리, 라이프스타일 중심 클래스가 주였지만, 최근에는 ‘지역 취향 기반 로컬 클래스’로 전략을 넓히며 전국 크리에이터를 파트너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마이비스킷은 단순 온라인 강좌가 아닌, 지역 재료와 브랜드를 활용해 클래스 자체가 지역을 홍보하는 콘텐츠가 되도록 설계합니다. 예를 들어, 강릉의 커피 브랜드와 협업한 ‘로스팅 클래스’, 제주 로컬 작가와 함께하는 ‘돌하르방 향초 만들기’ 등은 온라인 수강생들에게 ‘디지털 지역 여행’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마이비스킷은 ‘로컬 큐레이터’를 선발해 지역 크리에이터 발굴 → 콘텐츠 개발 → 로컬 브랜드 제품 연계까지 이끄는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으며, 이는 단순 클래스 플랫폼을 넘어 지역 기반 커머스 생태계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한 팝업 전시, 오프라인 체험 행사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시작된 크리에이터 경제가 오프라인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3. 커머스+투자 연결한 로컬 크리에이터 플랫폼, 오늘의 로컬
‘오늘의 로컬’은 2019년 전남 목포에서 시작된 콘텐츠 기반 로컬 브랜드 발굴 프로젝트로 시작해, 2022년부터는 플랫폼 형태로 확장된 하이브리드 로컬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은 로컬 크리에이터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풀고, 그 이야기에서 파생된 브랜드나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며, 나아가 크라우드 펀딩과 투자 연계까지 시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 감귤 농부의 에피소드와 제품을 콘텐츠로 제작 → 온라인 기사 및 영상 배포 → 감귤 가공품 사전 예약 판매 → 펀딩 완료 시 오프라인 체험 행사까지 이어지는 ‘콘텐츠→커머스→커뮤니티’의 삼중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로컬은 2023년 기준 약 70여 개 로컬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으며, 매달 1개의 지역을 선정해 그곳의 크리에이터, 농부, 소상공인, 작가 등을 소개하고 소비자와 직접 연결합니다. 최근에는 로컬크리에이터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투자 연계형 펀딩도 시작하며, 로컬 경제에 실질적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결론: 로컬 크리에이터 플랫폼은 ‘지역의 내일’을 디자인한다
인디포스트, 마이비스킷, 오늘의 로컬은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공통적으로 지역 크리에이터와 소비자, 콘텐츠와 커머스를 연결하며 ‘지역 기반 창작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사례들입니다. 단순히 지역 정보를 유통하는 것이 아닌,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재능’을 중심 자원으로 재해석한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이 플랫폼들은 크리에이터와의 관계를 단발성 콘텐츠 계약이 아닌, 성장 파트너십으로 설정하고, 유통·마케팅·브랜딩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로컬 창작자의 경제적 자립을 가능케 했습니다.
앞으로의 로컬 크리에이터 경제는 콘텐츠, 커머스, 교육, 투자까지 아우르는 입체적 플랫폼을 통해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가진 개인과, 그 이야기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의 연대가 바로 로컬 경제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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